유로파리그 우승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토트넘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미래가 불투명한 가운데 주장 손흥민까지 이적 루머에 휩싸이면서 클럽 전체의 대대적인 개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우승에도 불구하고 위기
이적시장 소식통 파브리치오 로마노는 2일 다니엘 레비 회장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연임 여부를 조만간 결정할 것이라며 해임도 고려 대상에 포함돼 있는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분명 토트넘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안겨줬고, 유로파리그 우승은 1963년 이후 무려 41년 만의 성과였다. 하지만 국내 리그에서의 처참한 성적이 발목을 잡고 있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17위에 머물며 강등권을 겨우 벗어났다. 지난 30년간 기록한 최악의 리그 성적 중 하나로, 컵 대회 우승만으로는 팬들과 구단의 실망을 달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손흥민 이적설까지 가세
설상가상으로 팀의 상징적 존재인 손흥민의 거취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알 나스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후계자로 손흥민을 점찍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아직 공식적인 제안은 없지만, 중동 리그의 막대한 자금력을 고려할 때 충분히 현실성 있는 시나리오로 평가받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팀의 핵심 전력이자 정신적 버팀목 역할을 해왔다. 그의 이탈은 단순히 한 명의 스타 플레이어를 잃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전면 재편의 기로에 선 토트넘
만약 감독 교체와 주장의 이적이 동시에 현실화된다면, 토트넘은 완전히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새 감독 영입부터 스쿼드 재구성, 새로운 리더십 구축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유로파리그 우승이라는 달콤한 성과 뒤에 찾아온 뜻밖의 위기 상황. 토트넘의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클럽의 미래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