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축구대표팀 식사마 김상식 감독이 아세안축구연맹(AFF) 올스타팀을 이끌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격침시키는 이변을 일으켰다.
맨유는 28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아세안 올스타팀에 0-1로 패했다.
이는 최근 맨유에게 연이어 발생한 굴욕적인 결과 중 하나다. 지난 22일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손흥민이 소속된 토트넘에 패했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15위에 머물렀던 맨유가 이번에는 김상식 감독이 AFF 12개국 선수들을 급조해 만든 팀마저 넘지 못한 것이다.
맨유는 이날 전반부터 해리 매과이어, 라스무스 호일룬, 카세미루 등 주축 자원들을 대거 투입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은 후반에도 브루노 페르난데스,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등을 투입하며 승리를 위해 노력했지만, 후반 26분 태국 람푼 워리어스 공격수 마웅 마웅 륀의 침투 패스 연결 골에 무너졌다.
지난 26일 프리미어리그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말레이시아로 이동한 맨유는 몸 상태가 무거웠다고 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완전한 굴욕을 당했다.
경기 후 아모림 감독은 팀의 경기력에 죄책감을 느껴왔다. 팬들의 야유가 필요할지도 모른다며 자책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대표팀 감독으로서 동남아시아 축구 발전에 기여해온 지도력을 바탕으로 급조된 올스타팀을 훌륭하게 지휘해 유럽 명문팀을 상대로 값진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결과는 맨유의 현재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시에, 아시아 축구의 성장과 김상식 감독의 지도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경기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