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역사의 명문이지만 이번 시즌은 ‘바닥권’으로 추락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토트넘 홋스퍼. 두 팀은 11일 또다시 패배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굴욕적인 순위에 머물고 있다.
맨유는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0-2로 패배했다. 전반 26분 토마시 수첵에게 선제골을 내준 데 이어 후반 12분에는 재러드 보언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며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다.
같은 시간 토트넘도 홈에서 크리스탈 팰리스에 0-2로 패배했다. 전반 45분과 후반 3분, 두 차례나 에베레치 에제에게 실점하는 동안 득점에 실패하며 완패했다.
이날 결과로 웨스트햄이 승점 40으로 15위에 자리한 가운데, 맨유는 승점 39로 16위, 토트넘은 승점 38로 17위까지 추락했다. 이미 강등이 확정된 3개 팀을 제외하면 두 팀이 프리미어리그 최하위권이라는 충격적인 상황이 됐다.
아이러니하게도 리그에서 ‘꼴찌 다툼’을 벌이는 두 팀은 유럽무대에서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맨유와 토트넘은 유로파리그에서 나란히 결승에 진출해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두 팀 모두 역사적으로 최악의 리그 순위를 기록할 위기에 처했다. 맨유는 1974년 강등 이후 최악의 성적이며, 토트넘 역시 1977년 강등 이후 최저 순위에 근접해 있다. 특히 토트넘은 2009년 이후 한 번도 두 자릿수 순위로 밀려난 적이 없다는 점에서 이번 시즌의 추락이 더욱 뼈아프다.
리그 성적만 보면 양 팀 감독들의 경질이 당연해 보이지만, 유로파리그 결승 진출이라는 성과가 있어 애매한 상황이다. 그러나 우승할 수 있는 팀은 하나뿐이기에,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획득하지 못하는 팀의 감독은 자리를 지키기 어려울 전망이다.
맨유의 후벵 아모링 감독과 토트넘의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트로피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됐다. 두 감독의 운명이 걸린 22일 결승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