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결별한 외국인 투수 코너 시볼드가 미국 무대에서 다시 한 번 고전하고 있다. 부진한 성적은 물론, 손목 부상까지 겹치면서 팀과 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2이닝 5실점 부진한 트리플A 성적
SPORTALKOREA에 따르면, 코너는 7월 2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더럼에서 열린 트리플A 정규 시즌 경기에서 2이닝 4피안타(2홈런) 1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1회 첫 타자에게 리드오프 홈런을 허용한 데 이어 2회에는 스리런 홈런까지 내주며 조기 강판됐다.
특히 ERA 6.56이라는 불안정한 평균자책점은 최근 6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9.27로 더욱 악화됐다. 트리플A에서 15경기(10선발) 동안 3승 4패라는 기록은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3회 갑작스러운 손목 통증 결국 교체
진짜 위기는 3회 초 찾아왔다. 선두타자에게 볼 세 개를 연속으로 던진 후 코너는 오른손 손목 통증을 호소했다. 연습 투구를 시도했으나 1개만 던지고 교체됐다. 구원투수가 내준 실점까지 합산되며 코너의 자책점은 5점으로 증가했다.
현지 NBC스포츠에 따르면, 현장을 중계하던 패트릭 키나스는 코너가 절망한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며 클럽하우스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의 표정과 반응으로 보아, 부상이 단순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KBO에서의 활약과 이별
코너는 2024시즌 삼성에서 28경기 160이닝 11승 6패 ERA 3.43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펼쳤다. 시즌 초반에는 적응에 애를 먹었지만, 후반기에는 확실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9월 초 견갑골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했고, 삼성은 재계약을 포기했다.
이후 탬파베이와 마이너 계약을 맺은 코너는 트리플A와 MLB를 오가며 기회를 노렸다. 흥미롭게도 MLB에서는 6⅔이닝 1실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트리플A에서는 오히려 고전하고 있다.
삼성의 선택, 결과적으로 정답?
코너 대신 삼성은 아리엘 후라도를 영입했다. 후라도는 현재 20경기 130⅓이닝 9승 7패 평균자책점 2.62로 코너보다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데니 레예스가 부진 끝에 퇴출당한 자리를 헤르손 가라비토가 채우며 선발진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여러 우려 속에서 이뤄진 외국인 선수 교체였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은 더 효율적인 투수진을 구성한 셈이다.
코너의 미래는?
부상 상태에 따라 향후 시즌 아웃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코너 시볼드. 삼성과 결별한 그의 선택이 옳았는지는 당분간 부상 회복과 성적 반등 여부에 달려 있다. 반면, 삼성은 더 젊고 건강한 외국인 투수진으로 후반기 반등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