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인 듀오가 3일 각자의 무대에서 또 한 번 실력을 입증했다. 비록 팀은 모두 아쉬운 패배를 당했지만, 김혜성과 이정후는 꾸준한 활약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재확인시켰다.
김혜성, 시즌 타율 4할 2푼 돌파
LA 다저스의 김혜성은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경기에서 9번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도루의 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시즌 타율을 0.420까지 끌어올리며 놀라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틀 전 양키스를 상대로 4안타 1홈런의 폭발적 경기력을 보여준 김혜성은 전날 플래툰 시스템으로 벤치에 앉았다가 이날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기다렸다는 듯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5회 좌익수 앞 안타로 첫 출루한 김혜성은 9회 결정적인 순간에도 빛을 발했다. 팀이 1-2로 뒤지는 상황에서 메츠의 마무리 에드윈 디아스를 상대로 내야안타를 만들어내며 1사 1·3루 상황을 연출했다. 이어진 오타니의 희생플라이로 팀은 2-2 동점을 만들었고, 김혜성은 시즌 5호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추가 찬스를 만들었다.
올 시즌 45타수에서 21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대부분 선발 출전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선발 체질임을 증명하고 있다. 다저스는 연장 10회 3-4로 아쉽게 패했지만, 김혜성의 활약은 충분히 빛났다.
이정후, 역경 속에서도 빛나는 존재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도 같은 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1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75를 기록하고 있다.
6회 선두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중견수 앞 안타로 출루한 뒤 곧바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처음에는 아웃 판정이었지만 비디오 판독 결과 세이프로 번복되면서 시즌 6호 도루를 기록했다. 아쉽게도 후속 타자들이 이어주지 못해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7회 2사 만루와 9회 마지막 기회에서 연속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지만, 3경기 연속 안타와 꾸준한 주루플레이는 침묵하는 팀 타선에서 유일한 희망이었다.
샌프란시스코는 선발 로건 웹이 8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타선의 부진으로 연장 10회 0-1 석패를 당했다.
두 선수 모두 팀의 승리에는 기여하지 못했지만, 꾸준한 개인 기량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의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