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승원 더비가 시작된다. 논란의 역주행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피해 팬들 앞에 다시 선다. 이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
대구FC는 오는 18일 홈구장 대구iM뱅크파크에서 FC서울과 맞붙는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10위 대구(승점 11)와 서울(승점 15)의 중위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한 판이지만, 이번 경기에는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다. 바로 정승원 더비가 성사되는 것.
정승원은 2017시즌부터 2021시즌까지 대구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선수다. 그런데 지난 3월 서울로 이적한 후 벌어진 대구와의 경기에서 그는 환상적인 발리 슛으로 득점한 뒤 대구 원정 응원석으로 달려가 오른손을 귀에 대는 야유 듣기 세리머니를 펼쳤다. 옛 팀에 대한 도발적 세리머니로 큰 논란을 일으켰고, 대구 선수들과 신경전까지 벌였다.
그 후 정승원이 대구iM뱅크파크를 찾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 표심은 뜨겁다. 이날 경기 예매는 오픈 15분 만에 전석이 매진됐다. 대구의 이번 시즌 5번째 매진이다. 대구iM뱅크파크는 경기장과 관중석 사이의 거리가 가까워 팬들의 함성과 야유가 선수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는 특성이 있다.
정승원이 또다시 과도한 세리머니나 도발적 행동을 보인다면 대구 팬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대구 구단 측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긴장감과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한편, 대구는 서동원 감독 대행 체제로 전환한 후 조금씩 분위기를 바꿔나가고 있다. 최근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전에서 FC안양을 2-1로 꺾고 8강에 진출했고, 안양과의 두 차례 맞대결에서 1승1무를 거두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정승원도 어깨 부상에서 회복해 지난 12라운드 FC안양전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13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몸 상태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대구와 서울의 4점 차이는 한 경기로 좁힐 수 있는 간격이다. 대구가 홈에서 서울을 꺾는다면 분위기 전환은 물론 중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정승원의 도발과 대구 팬들의 반응, 그리고 대구 선수들의 리액션까지 – 18일 열리는 정승원 더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