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달리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리그 2경기와 코리아컵 16강전까지 3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데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까지 겹치면서 시즌 첫 위기를 맞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지난 리그 2경기에서 전북 현대(1-1)와 FC서울(0-0)을 상대로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여기에 ‘2025 하나은행 코리아컵’ 16강에서도 전북에 2-3으로 패하며 탈락했다. 특히 서울전에서는 무려 23개의 슛을 허용하는 등 경기력마저 크게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자까지 속출하고 있다. 코리아컵 전북전에서는 핵심 미드필더 밥신이 전반 14분 만에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고, 후반 초반에는 측면 수비수 김문환마저 무릎 통증으로 교체됐다. 황 감독은 “밥신과 김문환 모두 걱정스럽다. 검사 결과가 좋지 않을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미드필더 자원이 부족한 대전으로서는 밥신의 이탈이 치명적이다. 겨우 미드필더 이순민과 공격수 마사가 복귀했지만, 또 다른 핵심 자원 2명이 이탈하면서 전력 약화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전은 오는 18일 수원FC 원정을 앞두고 있다. 수원FC는 최하위에 머물러 있지만 안데르손, 싸박, 루안 등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팀이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 싸박은 제공권과 결정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에 위협을 가하고 있어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현재 승점 28로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전이지만, 1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승점 25)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게다가 6월에는 4명의 주전급 선수들이 입대를 앞두고 있어 전력 공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황 감독이 5월까지 최대한 승점을 벌어놓겠다는 구상을 세웠지만, 무승 기간이 길어지고 부상자까지 늘어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대전에게는 수원FC전이 시즌 첫 고비를 넘을 수 있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