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강등 후보가 아닌 우승 후보다. 전북 현대가 K리그1에서 빅클럽의 위상을 되찾으며 정상을 향한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
전북 현대는 3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울산HD와의 K리그1 17라운드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전북은 승점 35로 2위 대전하나시티즌(32점)보다 3점, 3위 울산(29점)보다는 6점을 앞섰다. 대전보다 한 경기, 울산보다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황이어서 승점 차는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 비교적 안정적인 선두 구축이 가능한 흐름이다.
지난 시즌 전북은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가며 K리그 최고의 빅클럽으로서 자존심을 구겼다. 실제로 강등 문턱까지 갔다 살아나는 굴욕적인 시즌을 보냈다.
하지만 불과 한 시즌 만에 전북은 원래의 모습을 완전히 회복했다. 시즌 초반 거스 포옛 감독 체제가 안정을 찾지 못하며 헤맸지만, 최근 K리그1 13경기에서는 9승4무 무패로 단 한 번도 지지 않는 압도적인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월 9일 강원FC에 패한 뒤로는 패배가 없다.
특히 주목할 점은 순위를 놓고 경합하는 라이벌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전북은 대전과 올시즌 두 번 만나 1승1무를 기록했고, 울산과는 첫 번째 대결에서 패했지만 이번에는 복수에 성공했다.
수비에서의 단단함도 인상적이다. 17경기에서 단 12실점만 기록하며 리그 최저 실점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전에서도 선제골을 허용하고 수세에 몰린 상황이 있었지만, 1실점으로 막은 뒤 연속 3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을 거뒀다. 리그 최다득점(27골)에 최저실점이라는 완벽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고 있다.
울산전에서는 득점 1위 전진우가 침묵했음에도 송민규, 박진섭, 티아고가 골을 넣어 승리했다.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간 이승우도 모처럼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다양한 득점원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전북은 K리그1 최다 우승팀으로 무려 9회 챔피언에 등극한 명문이다. 하지만 2021년 이후로는 정상에 서지 못하며 라이벌 울산에 트로피를 계속 빼앗겨왔다.
올해는 분위기가 완전히 다르다. 시즌 중반에 접어든 가운데 경기 내용도, 결과도 지난 몇 년 중 가장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흐름을 유지한다면 전북은 K리그1 왕좌 탈환을 충분히 노릴 수 있다. 강등 위기에서 우승 후보로 급변신한 전북의 통산 10회 우승 도전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