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는 대전하나시티즌이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공격력 감소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특히 2선 자원들의 침체가 두드러지면서 팀 전체의 파괴력이 무뎌지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현재 승점 28점으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1경기를 덜 치른 2위 전북 현대(승점 25)와는 3점 차. 대전은 지난달 5일 전북전(0-2 패) 이후 6경기 무패(3승3무)를 달리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고무적인 점은 팀의 회복력이다. 최근 12라운드 전북전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김인균의 극적인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13라운드 FC서울전에서는 무려 23개의 슛을 허용하고도 0-0으로 버티며 승점을 획득했다. 경기력과 무관하게 끝까지 무너지지 않고 승점을 쌓아가는 모습은 팀에 내공이 생겼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공격력 측면에서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전은 최근 4경기에서 4골을 기록했지만, 그중 필드골은 고작 2골에 불과하다. 세트피스 득점이 2골 나왔으나 전반적인 공격 전개 과정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김인균의 전북전 득점마저도 경기 막판 롱볼에 의한 우연적 상황에서 나왔다.
속도감 있는 돌파와 측면 공격을 무기로 삼은 대전의 강점이 최근 사라지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핵심 2선 자원들의 이탈과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시즌 초반 팀의 공격을 이끌던 마사와 정재희가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건주는 복귀했으나 초반 퍼포먼스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여름 잉글랜드로 이적이 확정된 윤도영마저 지난 시즌에 비해 활약이 미미하다. 전체 윙어 자원 중에서는 김현욱과 켈빈 정도만 제 역할을 해내고 있는 상황이다.
최전방 공격수 주민규가 해결사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그 역시 매 경기 득점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다른 공격수 구텍도 5경기 연속 침묵 중이다. 결국 2선 자원들의 공격 가담과 득점이 없다면 대전의 공격력은 지속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주민규에 대한 의존도와 상대의 집중 견제도 높아질 전망이다.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2선 자원들의 파괴력 회복은 대전이 시즌 후반기에도 정상을 지키기 위한 핵심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