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복귀 환영하는 창원시. 그런데 가장 중요한 사과와 책임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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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다이노스가 창원NC파크로 복귀한다는 소식에 창원특례시가 100만 시민과 함께 진심으로 환영한다는 메시지와 함께 각종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두 가지가 빠져 있다. 구단과 팬들이 잃어버린 신뢰 회복과 책임 소재가 분명한 법적 논의에 대한 언급이다.

창원시는 지난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복귀가 야구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에게 희망의 신호탄이라며 반색했다. 그러면서 시내버스·KTX 교통 인프라 개선, 관광 상품 개발, 2군 야구장 개선 등 다양한 계획을 나열했다.

한껏 의욕적인 모습이지만 결국 모든 것이 계획·검토·방침에 그쳤다. 구단과 팬이 신뢰할 수 있는 도시가 되겠다고 했지만, 창원시 단독으로 처리할 수 있는 구체적인 실행안은 보이지 않는다.

창원시는 NC가 약 60일간 떠돌이 생활을 하게 만든 원인 제공자다. 실질적인 대안이나 소통 없는 무대응, 무조건 된다식 행정이 문제의 핵심이었다. 그런데 이를 심심한 위로와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하려 한다.

앞서 NC 임선남 단장은 울산에 더 있고 싶지만 장기적인 대안이 아니란 건 분명하다며 무엇보다 중요한 선수단 부상 관리를 위해 치료 시설이 있는 NC파크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즉, NC의 창원 복귀는 창원시의 노력이 아닌 구단의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창원시는 사과나 반성은 없이 단지 환영과 계획만 앞세웠다. 그동안의 침묵을 마치 기다림으로 포장하려는 모양새다.

NC는 창원 복귀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분명히 했다. 홈구장 수익 손실은 물론, 스폰서 광고비, 원정 운영비 증가 등 막대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책임 소재를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게다가 NC는 이미 창원시에 25년간 사용료 330억원을 완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창원시가 먼저 법정 공방을 예고하며 시설 보수 비용 정산 때 정확히 따지겠다고 한 상황이다. 이번 발표문에는 행정 책임에 대한 해명이나 향후 법적 분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협력 체계 구축, 안전 매뉴얼 마련 등 사후 대책만 나열했을 뿐이다.

창원시가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사실이 있다. NC 복귀는 창원시의 성과가 아니라 구단의 고충 끝에 이뤄진 현실적 선택이라는 점이다. 울산에 머물기에는 부담이 커지고 선수단 건강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옛집으로 돌아온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창원시는 창원시민과 함께 다시 뛰는 상징적 회복이라며 마치 시의 성과처럼 강조했다. 이는 NC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NC는 엄연히 창원시의 파트너이지 하부 기관이 아니다.

진정한 회복은 반성과 신뢰 회복에서 시작된다. 창원시는 계획·검토·방침이란 행정 언어로 이번 사태를 매듭지으려 해선 안 된다. 구단과 야구팬, 시민이 원하는 것은 미래 개발계획이 아니라 현재 마주한 문제점을 바꾸려는 명확한 의지와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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