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투수가 된 적은 있었지만, 선발승은 없었다. 훨씬 더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선물인 것 같다.”
롯데 자이언츠의 이민석(22)이 마침내 KBO리그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며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이민석은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6안타(2홈런) 2볼넷 1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완벽한 투구는 아니었지만, 리그 1위 LG를 상대로 당당하게 공을 던지며 값진 승리를 이끌어냈다.
데뷔 4년 차인 이민석은 2022년 롯데 유니폼을 처음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첫 시즌에 가능성을 보이며 구단 최고 유망주로 꼽혔지만, 이후 부상으로 인해 2023년을 거의 통째로 날리는 아픔을 겪었다. 2024년 복귀했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를 거뒀던 그에게 이번 첫 선발승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시속 150km를 넘는 강속구를 보유한 이민석은 2024시즌 종료 후 자매 구단인 지바 롯데 1군 마무리캠프에 파견되기도 했다. 그는 “지바 롯데에서 배운 것과 2군에서 새롭게 다진 부분 덕분에 첫 선발승 기쁨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고 회상했다.
특히 이민석은 자신에게 기회를 준 코칭스태프에 대한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동안 기회가 있었지만, 잡지 못했다. 그런데도 기회를 주신 김태형 감독님께 감사하다. 용기 주신 주형광, 이재율 코치님께도 감사하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김상진, 문동환 코치님도 큰 도움을 주셨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전 처음부터 다시 정립한다는 생각으로 준비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하지만 이민석은 첫 선발승의 기쁨에 취하지 않았다. “냉정하게 돌아보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점수를 줬던 부분을 생각하면서 피드백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음 등판 때는 보완된 모습으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부상으로 인한 시련을 딛고 일어선 이민석이 이번 첫 선발승을 발판으로 롯데의 핵심 선발투수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