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크라이’라 불렸던 아리엘 후라도(29)가 드디어 시즌 첫 2연승을 달성하며 삼성 라이온즈의 5월 첫 연승을 이끌었다.
후라도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4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15일 KT전에 이어 연속 승리를 거두며 시즌 4승(4패)을 기록했다.
특히 후라도는 11경기 등판에서 10번의 QS를 기록하는 압도적인 안정감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2.47에서 2.39로 더욱 낮췄다. 2023~2024년 키움에서 뛰며 검증된 실력을 보유한 그는 삼성이 새 외국인 투수 보장액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보람을 톡톡히 하고 있다.
그동안 ‘후크라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득점 지원이 부족해 아쉬운 결과를 맛봤던 후라도. 8이닝 2실점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된 적이 있을 정도로 QS나 QS+를 기록하고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경기가 6경기나 됐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확실히 달라졌다.
박진만 감독도 “후라도가 선발투수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준 덕분에 타자들도 차분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었다”며 “초반 먼저 점수를 줄 위기에서 본인 능력으로 막아내면서 흐름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경기 후 후라도는 “오늘 등판한 경기 좋은 결과로 마쳐서 좋다. 어제 팀이 이겼고, 오늘도 이겨서 연승이다. 연승이 계속 이어져서 예전 팀 순위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며 팀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고척 마운드에는 충분히 적응되어 있었기에 조금 더 잘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무엇보다 새로운 팀에서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후라도는 “내가 콘트롤할 수 있는 부분들에 집중하겠다. 남은 시즌도 매 경기 최대한 많은 이닝을 끌고 갈 수 있도록 해서 팀에 도움이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원태인이 8이닝 1실점 호투를 했지만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후 “팀이 이겨서 너무 좋다”고 말한 것처럼, 후라도 역시 개인 성적보다 팀 승리를 우선시하는 진정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리그 최고 수준의 이닝이터로서 삼성의 상위권 도약을 이끌 그의 앞으로의 활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