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성적, 압도적 꼴찌 키움보다도 뒤처져
KIA 타이거즈가 후반기 들어 믿기 힘든 성적 부진을 겪고 있다. 16경기에서 5승 1무 10패로 리그 최하위인 10위에 머물렀고, 심지어 6승 1무 12패를 기록한 키움 히어로즈보다도 승률이 낮다. 키움은 올 시즌 최악의 성적과 100패 위기설까지 나돌았던 팀임을 고려하면, KIA의 부진은 더욱 뼈아프다.
40경기 남기고 단행된 코치진 개편
이범호 감독은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시즌 종료까지 40경기를 남긴 시점에서 코치진에 변화를 줬다. 이동걸 코치를 1군 메인 투수코치로, 이정호 퓨처스 투수코치를 1군 불펜코치로 올렸으며, 이해창 퓨처스 배터리코치가 1군 배터리코치를 맡게 됐다.
반면 정재훈 투수코치와 나카무라 타케시 배터리코치는 2군으로 내려가 유망주 육성에 전념할 예정이다. 사실상 후반기 부진의 책임을 지는 형태다.
투·포수 파트 전방위 부진
이범호 감독은 최근 투수와 포수 파트 모두를 향해 공개적으로 질책을 보냈다. 특히 NC 다이노스 외국인 타자 맷 데이비슨에게 반복해서 홈런을 허용한 상황을 두고 준비 부족을 지적했다. 그러나 팀 사정상 김도현 등 주요 투수를 쉽게 제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마운드에는 이미 윤영철과 아담 올러의 부상으로 큰 부담이 걸려 있다.
포수진은 타선의 핵심
포수 한준수와 김태군은 후반기 들어 각각 타율 0.450, 0.417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수비가 다소 아쉽더라도 이들의 공격 생산력을 감안하면 벤치에 둘 수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지명타자로 기용해 타격 기회를 늘리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다.
부진한 투수진 전반, 불펜도 무너져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 5.46으로 리그 8위, 불펜 평균자책점 6.00으로 9위에 머물고 있다. NC와의 트레이드로 영입한 김시훈과 한재승도 기대에 못 미쳤다. 김시훈은 평균자책점 5.06, 한재승은 11.81을 기록 중이다. 한재승은 최근 2경기에서 6실점을 내주며 큰 타격을 입혔다.
부상 악재와 실패한 반전 카드
지난해 MVP 김도영은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고, 이의리는 부상 복귀 후 평균자책점 10.80으로 부진하다. 기대했던 나성범과 김선빈도 아직 타격에서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남은 40경기, 반전 가능할까
승부수로 던진 카드들이 하나도 맞지 않으며 최악의 흐름에 빠진 KIA. 이번 코치진 개편이 선수단에 경각심을 불어넣고 남은 시즌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