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와의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KT 위즈가 로하스 주니어(35)와의 작별을 공식화하고, 외국인 타자 앤드류 스티븐슨(31)을 새롭게 영입했다. KT는 8월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로하스를 대신해 스티븐슨과 연봉 20만 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하며 외국인 야수 교체를 알렸다.
로하스, KT의 상징에서 떠나는 선수로
로하스는 2017년 조니 모넬의 대체 선수로 KT에 입단해, 이후 4시즌 간 타율 0.321, 132홈런, 409타점을 기록하며 리그 정상급 타자로 군림했다. 특히 2020년엔 홈런(47개), 타점(135개) 등 타격 4관왕을 차지했고, KT 최초로 정규시즌 MVP에 올랐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한신으로 이적했지만 부진 끝에 2시즌 만에 방출됐다. 2023년엔 멕시코와 도미니카에서 활동하다가, 2024시즌을 앞두고 KT에 복귀했다. 그는 지난 시즌 전 경기(144경기) 출전하며 타율 0.329, 32홈런, 112타점을 기록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5년 성적 부진
올 시즌 로하스는 95경기 타율 0.239, 14홈런, 43타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최근 10경기에선 타율 0.053에 그치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이에 KT는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과감히 로하스를 정리했다.
앤드류 스티븐슨, 공격·수비·주루 삼박자 갖춘 외야수
KT가 선택한 새 외국인 타자 스티븐슨은 MLB 통산 273경기 출전 경력을 지닌 좌투좌타 외야수다. 메이저리그에서 타율 0.243, 마이너리그에선 통산 타율 0.289, 도루 201개를 기록했다.
2025시즌엔 탬파베이 산하 트리플A에서 58경기 타율 0.294, 5홈런, 22타점, 18도루를 기록하며 기량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한 지난해에는 일본 닛폰햄에서도 뛰며 아시아 야구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KT 단장의 기대
나도현 단장은 스티븐슨은 중장거리형 타자로 강한 타구 생산력이 있고, 외야 전 포지션을 안정적으로 소화할 수 있다. 공격·수비·주루에서 모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야수진 리더 역할을 해준 로하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쿠에바스도 떠나 KT 외국인 선수 전면 재편
KT는 지난 7월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와도 결별했다. 2019년 입단한 쿠에바스는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고, 2023년엔 승률왕(12승 무패)을 차지했지만, 올 시즌 3승 10패 평균자책점 5.40으로 부진하며 퇴단했다.
KT는 쿠에바스를 대신해 패트릭 머피와 계약했다. 머피는 7월 18일 한화전에서 데뷔했으며, 현재까지 3경기 11이닝 1실점으로 호투 중이다.
5강 싸움 속 외국인 교체, 반등 노리는 KT
KT는 현재 50승 49패 3무(승률 0.505)로 리그 6위다. 5위 KIA와는 승차가 없고, 4위 SSG와도 1게임 차에 불과하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마지막 퍼즐로 로하스를 정리하고, 스티븐슨이라는 새 자원을 투입했다. 쿠에바스와 로하스, 두 명의 프랜차이즈 외인을 보내며, 팀은 새로운 분위기 반전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