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승규가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리그 1위 한화를 무너뜨렸다. 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득점 1볼넷의 전천후 퍼포먼스와 호수비로 팀의 9-2 완승을 이끌었다.
14구 승부 끝 볼넷 출루 선발 투수 무너뜨린 끈질긴 타석
박승규는 2회 첫 타석에서 14구 승부 끝에 볼넷을 얻어냈다. 한화 선발 황준서와 풀카운트 접전을 벌이며 8개의 파울로 버텼고, 황준서는 2회에만 26개의 공을 던지며 체력을 소진했다.
이 타석은 결과적으로 황준서의 조기 강판(2⅔이닝 74구 3실점)을 불러온 계기가 됐다.
호수비의 결정판 중견수 슈퍼 캐치
6회 무사 1,2루 위기 상황, 한화 루이스 리베라토의 장타성 타구가 중앙 펜스를 향해 뻗었다. 박승규는 몸통을 틀며 왼팔을 뻗어 점프 캐치에 성공했고, 한화의 추격 흐름을 차단했다.
리베라토는 안타를 빼앗긴 뒤 머리를 감싸쥐며 아쉬움을 표출했으며, 해당 수비는 이날 경기 최고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몬스터월 넘긴 밀어치기 홈런
7회 타석에선 정우주의 시속 153km 바깥쪽 직구를 밀어쳐 대전 신구장 상징인 우측 8m 몬스터월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비거리 115m, 시즌 3호 홈런이다.
이 홈런은 한화 이글스 홈구장에서 우타자가 밀어서 몬스터월을 넘긴 두 번째 기록이었다. (첫 번째는 4월 2일 윤동희)
박해민 후계자다운 성장 전역 후 반등
상무 복무 시절부터 박해민 후계자로 불렸던 박승규는 박해민(LG)의 직접적인 애정과 조언을 받아왔다. 실제로 글러브, 배트, 장갑까지 선물받았고, LG 이적 후에도 꾸준히 교류하고 있다.
박승규는 “해민이 형에게 정말 많이 배웠다.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노하우를 얻었다”고 말했다.
육성선수에서 1군 주전으로 드라마 같은 반등
박승규는 지난해 허리 부상 여파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지만, 올해 육성선수로 시작해 퓨처스리그에서 맹타를 휘둘렀다.
- 퓨처스 기록: 타율 0.382 / 5홈런 / 26타점 / OPS 1.048
- 1군 성적(7월 30일 기준): 타율 0.325 / 3홈런 / 7타점 / OPS 0.868
5월 23일 1군 콜업 이후 꾸준히 출장하고 있으며, 삼성 외야진에 새 활력을 불어넣는 중심축으로 성장 중이다.
1년 쉰 만큼, 더 절실하게 뛰고 있다
박승규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작년 공백기를 통해 부족한 점을 절감했다. 이미지 트레이닝과 기본기 연습에 집중했고, 형들이 좋은 분위기를 이끌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박승규의 멀티 퍼포먼스는 단순한 하루의 활약이 아니라, 삼성의 미래 외야진을 이끌 차세대 리더의 탄생을 예고하는 장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