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위·멘털 모두 성장 삼성 이승현의 진짜 시즌이 시작됐다
삼성 라이온즈 좌완 투수 이승현이 전반기 중반 이후 확실한 반등세를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 1승 6패 평균자책점 5.73으로 흔들리던 그는, 6월 이후 6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3.26이라는 안정된 성적을 기록하며 마운드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특히 지난 7월 4일 LG전에서는 8⅓이닝 1피안타 1실점으로 경기를 지배하며 데뷔 첫 노히트노런까지 아쉽게 남겨두는 투구를 펼쳤다. 이 경기는 단순한 호투가 아니라, 이승현이 신체적·심리적으로 변화를 일궈낸 결과로 평가된다.
코칭 스태프의 조언과 본인의 깨달음
이승현은 부진했던 초반을 돌아보며 공 던지는 게 너무 싫을 때도 있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하지만 최일언 수석 코치, 박석진 투수 코치, 박희수 불펜 코치 등 코칭진의 조언을 바탕으로 투구 동작을 짧고 간결하게 바꿨고, 이로 인해 팔 스윙과 릴리스 포인트가 안정됐다.
또한 상원고 선배 백정현의 조언에 따라, 캐치볼 후 불펜에서 코스별로 던지는 루틴을 추가하며 마운드 감각을 실제 경기와 비슷하게 끌어올렸다.
외국인 에이스 후라도의 직언…투수 철학을 배우다
반등의 배경에는 삼성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조언도 크게 작용했다. 광주 원정 경기 후, 후라도는 쟤 아픈 애처럼 던진다. 공 좀 세게 던지라고 해라는 말을 통역을 통해 전했고, 이승현은 이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내가 너무 힘없이 던지고 있었구나 자각하게 됐다며, 후라도는 타자와의 수 싸움, 상황 대응 능력 등 투수로서 배울 점이 정말 많다고 전했다. 후라도는 단순한 동료를 넘어 멘탈 멘토로 기능하고 있는 셈이다.
폼 교정과 구속 향상에 대한 열망
이승현은 입단 당시 기대받았던 좌완 파이어볼러로서의 면모를 다시 되찾기 위해 구속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최근엔 스트라이크를 넣는 데만 집중하다 폼이 무너졌고, 공에 힘도 실리지 않았다며, 강하게 던지는 습관이 중요하다는 걸 최근에야 느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캐치볼 후 전력 투구 10개를 습관화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기 중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감각을 몸에 익히고 있다. 이승현은 예전에는 6이닝도 버겁게 느껴졌지만, 지금은 긴 이닝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먹튀보안관의 시선: 멘털 + 루틴 = 성공 방정식
이승현의 반등은 단순한 폼 회복이 아닌 멘탈과 루틴의 조화에서 비롯됐다. 그는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찾고, 외부 자극(후라도의 조언)을 내면화하면서 투수로서의 정체성을 재정립하고 있다. 먹튀보안관 기준에서 볼 때 이는 자기이해와 성장의 전형적인 사례다.
전반기를 지나며 그는 단순한 유망주가 아닌, 선발 로테이션을 이끌 실전형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건강하게 시즌을 마치겠다는 그의 각오가 실현된다면, 삼성은 후반기에도 안정적인 좌완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