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500홈런에 도전하는 SSG 최정(38)이 대기록에 단 한 발만을 남겨두었다. 그의 발끝에서 KBO 새 역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최정은 지난 10일 문학 KIA전 9회말, 정해영을 상대로 아치를 그리며 통산 499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사상 전인미답의 500홈런까지 이제 단 1개만 남겨둔 상태다. 그가 지난해 4월 두산 이승엽 감독의 467홈런을 넘어선 이후, 매 홈런마다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셈이다.
개막 전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던 최정은 지난 2일 돌아와 복귀전부터 홈런을 터트렸다. 복귀 후 9경기에서 벌써 4개의 홈런을 쏘아 올리며 강력한 한 방으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시즌 타율은 0.233으로 다소 낮지만, OPS(출루율+장타율) 1.011로 여전히 위력적인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고 있는 SSG에게 최정의 복귀와 500홈런 달성은 큰 희망이다. 현재 SSG는 팀 타율 0.235(9위), 장타율 0.335(10위), 팀 득점 10위로 공격력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3.81의 준수한 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중위권에 머무는 이유다.
SSG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500홈런볼에 1700만원 상당의 상품을 걸었다. 홈런공을 습득한 팬이 공을 기부할 경우 2026시즌 라이브존 시즌권 2매, 스카이박스 초대, 최정과의 그라운드 만남, 친필 사인 배트, 500홈런 기념 유니폼 등을 제공한다. 모기업 신세계 그룹에서도 다양한 상품권을 준비해놓고 있다.
KBO리그에서 새로운 홈런 기록은 늘 구름 관중을 불러 모았다. 2003년 이승엽의 최연소 300홈런과 한 시즌 아시아 최다 홈런 기록 당시, 홈런볼을 잡기 위해 외야를 가득 메웠던 잠자리채 행렬은 아직도 회자되는 명장면이다.
최정의 500홈런에도 그런 열기가 재현될 전망이다. 특히 500홈런은 KBO리그 역사상 처음 나오는 대기록이라 그 의미가 더욱 특별하다. 주중 SSG는 문학에서 NC를 상대로 3연전을 치른다. 타자 친화적 구장으로 알려진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역사적 순간이 탄생할 가능성이 높아 흥행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