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간판타자 최정이 연이은 악재로 1군에서 말소됐다. 38세 베테랑의 힘든 시간을 지켜보는 이숭용 감독의 안타까운 마음이 그대로 전해졌다.
수비 훈련 중 선글라스 파편으로 눈썹 부상
이숭용 감독은 13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전을 앞두고 최정이 눈썹 쪽을 8바늘 정도 꿰맸다. 공도 조금 흔들려 보인다고 한다. 햄스트링도 아직 안 좋다며 1군 말소 이유를 설명했다.
최정은 12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수비 훈련을 하던 중 눈 부위에 공을 맞았다. 선글라스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이것이 깨지면서 눈썹 쪽에 상처가 생겼다. 큰 부상은 아니지만 시야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개막부터 이어진 연속 악재
최정의 올 시즌은 개막 직전 햄스트링 부상으로 시작부터 꼬였다. 5월 복귀 직후에는 좋은 모습을 보이며 KBO리그 최초 500홈런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지만, 이후 타격감이 급격히 떨어져 현재 타율 0.192에 머물고 있다.
가뜩이나 부진한 상황에서 또다시 부상이 겹치면서 최정에게는 더욱 힘든 시간이 되고 있다.
여러 가지로 지쳐있다 감독의 애틋한 마음
이숭용 감독은 최정의 현재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올해는 최정이 조금 부침을 겪는 것 같다. 시즌 전 부상도 당하고, 또 눈도 다쳤다. 팀의 선배로서 많이 힘들어한다. 여러 가지로 지쳐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드러냈다.
차라리 엔트리에서 빼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본인과 면담 후 결정했다. 건강하게 다시 왔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선수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10일 후 복귀 목표, 베테랑에 대한 신뢰
감독은 열흘 정도 뒤면 괜찮을 것 같다. 눈도 가라앉고, 컨디션도 회복할 것 같다며 복귀 시점을 전망했다. 이어 돌아와서 수비까지 해주면 팀이 평탄해질 수 있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특히 베테랑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컨디션 관리를 전적으로 최정에게 맡겼다. 2군 스케줄은 본인에게 맡겼다. 일단은 며칠 쉰다. 다음 주 2군에서 네 경기가 있는데, 본인만 괜찮으면 그 경기 모두 다 뛸 것 같다고 설명했다.
SSG 타선의 핵심, 반등이 절실
최정은 여전히 SSG 타선의 핵심이자 대체 불가능한 자원이다. 현재의 부진과 부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의 복귀와 반등은 팀 전체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요소다.
2군에서의 재정비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한 번 SSG의 간판타자로서 위용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38세 베테랑의 불굴의 정신력이 시험대에 오른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