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 사퇴 후 새 출발을 다짐했던 두산 베어스가 마침내 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김민석의 10회말 끝내기 안타로 2-1 승리를 거두며 4연패를 끊어냈다.
조성환 대행 체제 첫 승리의 의미
이날 승리는 조성환 감독 대행에게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전면적인 선수단 개편과 코치진 교체를 단행한 후 첫 경기에서 바로 승리를 따냈기 때문이다.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한 변화가 즉각적인 효과를 거둔 셈이다.
투수진의 완벽한 릴레이
두산의 승리 요인은 투수진의 안정적인 투구였다. 선발 최원준이 5.1이닝 6안타 1실점으로 기반을 다졌고, 이후 고효준-최지강-이영하-박치국-김택연으로 이어진 불펜진이 무실점 릴레이를 완성했다.
특히 마지막 2이닝을 책임진 김택연의 호투가 돋보였다. 연장전까지 이어진 접전에서 팀이 승기를 잡을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준 것이다.
김민석의 결정적 순간 집중력
10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김민석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이날 5타수 2안타를 기록한 그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끝내기 안타를 날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제이크 케이브도 4타수 3안타 1득점으로 공격을 활성화했고, 박준순 역시 4타수 2안타로 알찬 역할을 했다.
KIA의 아쉬운 3연승 마감
반면 KIA는 6월 들어 첫 패배를 당하며 3연승 행진이 멈췄다. 선발 김도현이 7이닝 5안타 1실점으로 올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를 기록하는 호투를 펼쳤지만,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KIA는 9안타 2볼넷으로 충분한 기회를 만들었지만 단 1점에 그치며 득점력 부족을 여실히 드러냈다. 9회말까지 무실점으로 버틴 불펜진도 연장전에서 결국 실점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새로운 시작의 신호탄
김민석의 극적인 끝내기 안타로 승리한 두산은 조성환 대행 체제의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과감한 변화가 즉각적인 결과로 이어지면서 앞으로의 시즌 후반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