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대 최고의 마무리 투수 오승환 복귀. 마침내 1군 무대로 돌아왔다. 개인적인 아픔과 컨디션 난조를 극복하고 6월에 이른 복귀지만, 43세 베테랑의 각오는 여전히 뜨겁다.
6월에야 이뤄진 늦은 1군 복귀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인천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오승환을 1군에 등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루키 차승준을 말소하면서 생긴 자리에 오승환이 합류했다.
경기 전 만난 오승환은 준비를 했다고 해서 1군에 올라오는 것과 실제로 잘하는 것은 별개라며 2군에 있으면서 TV로 우리 선수들 경기를 많이 봤는데, 화면으로 봐도 질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있었다고 팀 상황을 평가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이 그만큼 열심히 하고 있다. 나도 벤치든 그라운드든 어디서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며 팀에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하겠다고 겸손한 각오를 밝혔다.
개인적 시련을 딛고 선 재기
KBO리그 통산 427세이브로 압도적인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오승환에게 올해는 특별히 힘든 시간이었다. 작년 후반기 부진 이후 새 시즌을 준비하던 중 어머니의 위독 소식으로 급히 귀국해야 했고, 이후 모친상까지 겪으며 몸과 마음의 준비가 늦어졌다.
4월 초 퓨처스리그에 복귀했지만 만족스러운 구위를 보여주지 못했던 오승환은 5월부터 본격적인 재기에 나섰다. 6경기 7이닝에서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서서히 감각을 되찾았고, 마침내 1군 복귀를 이뤘다.
박진만 감독 불펜 보강 필요했다
박진만 감독은 오승환의 1군 등록 배경을 설명했다. 구위가 괜찮다는 리포트가 올라왔다. 일단 여기서 구위를 다시 점검해야 하고, 당분간은 편안한 상황에서 기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한 최근 불펜 투수들의 투구수와 소모가 있었던 상황에서 불펜 보강이 필요했다. 승환이가 올라와서 불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미일 통산 549세이브를 기록한 전설적인 마무리 투수의 늦은 복귀가 삼성의 7연승 행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