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가 서로의 필요를 채우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 롯데는 부족했던 왼손 불펜을 보강했고, KT는 외야 타격 자원을 확보했다.
롯데, 간절했던 왼손 불펜 확보
양 구단은 2일 롯데가 외야수 이정훈을 KT에 보내고, KT는 투수 박세진을 롯데에 보내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동시 발표했다.
롯데가 영입한 박세진은 178cm, 93kg의 왼손 투수로 2016년 경북고 졸업 후 KT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문했다. 비록 지난 6시즌 동안 80이닝에서 1승 10패의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올해 퓨처스리그에서는 22경기 23.2이닝 평균자책점 3.04의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롯데로서는 현재 1군 불펜에서 왼손 투수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정현수가 필승조 역할을 맡고 있고, 송재영과 최근 불펜으로 전환한 김진욱이 있지만 여전히 보강이 시급했다.
형제의 재회, 특별한 의미
박세진의 롯데 합류는 더욱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형 박세웅이 이미 롯데에서 뛰고 있기 때문이다. 두 살 차이인 형제는 경운중과 경북고를 함께 다닌 동문이기도 하다. 둘 다 KT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박세웅이 2015년 5월 롯데로 트레이드되면서 같은 팀에서 뛸 기회가 없었다. 10년 만에 한 팀에서 만나게 된 셈이다.
KT, 타격 보강 카드 확보
한편 KT는 이정훈 영입을 통해 외야 타격력 보강에 성공했다. 휘문고와 경희대를 거쳐 2017년 KIA에 10라운드로 지명받은 이정훈은 늦은 지명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 바로 1군 데뷔를 이뤘다.
1군 통산 185경기에서 타율 .271, 3홈런 52타점, OPS .799를 기록한 그는 올해 퓨처스리그에서 19경기 타율 .357, 3홈런 8타점, OPS 1.286의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2023년 KIA에서 롯데로 이적한 후 다시 새로운 도전지를 찾게 됐다.
나도현 KT 단장은 좌타 타격에 강점을 가진 선수로 팀 공격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 팀 모두 각자의 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실용적인 트레이드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