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핫초코 광고에서 ‘꼬마’로 만났던 ‘야신’ 김성근(83) 감독과 NC 목지훈(21). 이제는 프로 마운드에서 빛나는 활약을 펼치는 목지훈에게 김 감독이 직접 전화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목지훈은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3안타 5삼진 1실점의 호투로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 7일 수원 KT전에 이어 개인 2연승을 달성한 목지훈은 이로써 시즌 성적을 2승1패, 평균자책점 5.66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두 경기만 놓고 보면 10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80의 압도적인 성적이다.
이날 등판에서 목지훈은 총 79개의 투구 수로 5이닝을 버텨냈다. 속구 38개, 슬라이더 25개, 포크볼 15개, 커브 1개를 각각 구사하며 SSG 타선을 효과적으로 제압했다. “이용훈 투수코치께서 ‘항상 0-0이라고 생각해라’라고 말씀하셨다. 지난 경기와 마음가짐을 똑같이 했다”고 경기 후 설명했다.
실제로 목지훈은 투구 내내 긴장감을 유지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던지는 모습이었다. 투구수에 여유가 있었지만 5회를 마지막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위기가 많았다. 5회 올라가기 전, 벤치에서 마지막 이닝이라고 말씀해주셨다. 강하게 던졌다”고 전했다.
전 등판에서 볼넷이 없었던 것과 달리 이날은 4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이에 대해 목지훈은 “투구가 흔들렸다. 힘을 빼고 던지려 했는데, 오히려 제구가 안 됐다. 다음 경기에서 더 세게 던져야겠다고 느꼈다”며 “오래 던질 수 있는 밸런스를 유지하고 싶다”고 개선점을 짚었다.
데뷔 첫 승을 거둔 후 목지훈은 김성근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첫 승을 거둔 다음 날 직접 전화를 드렸다. 소식을 전해드렸다. 감독님께서 앞으로도 ‘힘내자’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야신’의 한마디가 2연승의 원동력이 된 셈이다.
목지훈은 전반기 목표로 ‘점점 나아지는 투구’를 꼽았다. “팬들께서 기대할 수 있는 투구를 펼치고 싶다”며 “시즌 목표는 7승이다. 더 많이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