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또 한 번 역사를 썼다. 포르투갈은 9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UEFA 네이션스리그 결승에서 스페인을 승부차기 끝에 5-3으로 꺾고 6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호날두의 결정적 동점골
정규시간과 연장전까지 2-2로 팽팽했던 경기에서 포르투갈의 구원투수는 역시 호날두였다. 스페인이 전반 21분 마르코 수비멘디의 선제골과 전반 종료 직전 미켈 오야르사발의 추가골로 2-1 리드를 잡고 있던 상황이었다.
후반 16분, 누누 멘데스의 왼쪽 크로스가 상대 수비에 맞고 공중으로 떠오른 순간 호날두가 움직였다. 공중볼 경합에서 승리한 후 정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2-2 동점을 만들어냈다. 이는 호날두의 A매치 통산 138호골이자 이번 대회 8호골이었다.
221번째 A매치 출전의 의미
이날 호날두는 개인 통산 221번째 A매치에 출전했다. 1985년생으로 불혹을 앞둔 나이에도 여전히 최전선에서 포르투갈을 이끌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전설이다. 후반 43분 곤살로 하무스와 교체되어 나갔지만, 그가 만든 동점골이 승부차기까지 이어지는 발판이 됐다.
승부차기에서 갈린 명암
연장전까지 치른 120분 동안 추가 득점이 없자 승부는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포르투갈은 하무스를 시작으로 5명의 키커가 모두 성공시키며 완벽한 승부차기를 펼쳤다. 반면 스페인은 4번째 키커 알바로 모라타가 실축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6년 만의 네이션스리그 복귀
2019년 초대 네이션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포르투갈이 6년 만에 다시 정상에 올랐다. 2022-2023시즌 우승팀 스페인을 꺾고 통산 2회 우승을 달성한 것이다.
시상식에서 호날두는 동료들과 함께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리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나이를 잊은 채 여전히 포르투갈 축구의 상징으로 우뚝 서 있는 호날두의 모습이 다시 한 번 전 세계 축구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026 월드컵을 앞두고 포르투갈이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탄력을 받은 가운데, 호날두가 월드컵에서도 마지막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