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12경기 연속 무승 추락하는 대구FC
대구FC의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K리그1 23라운드에서 FC안양에 0-4로 대패하면서, 리그 12경기 연속 무승(4무 8패)을 기록 중이다. 마지막 승리는 5월 3일 제주전. 어느덧 두 달 반 가까이 승리를 잊었다.
특히 FC안양과 수원FC 등 함께 강등권에 있던 팀들이 최근 반등에 성공한 반면, 대구는 여전히 최하위(12위)에 머물러 있으며 승점 14(3승 5무 15패)에 불과하다. 11위 수원FC와는 승점 8점 차로, 잔류 희망은 갈수록 옅어지고 있다.
김병수 체제에서도 반등 실종
김병수 감독이 5월 말 부임했지만, 효과는 전무하다. 리그에서는 3무 4패, 코리아컵 포함 8경기 연속 무승. 전임 박창현 감독 체제와 비교해도 나아진 점을 찾기 어렵다.
두 차례 A매치 휴식기 동안 팀을 재정비할 시간이 있었음에도, 전술적 정비나 조직력 향상은 눈에 띄지 않는다. 전술 변화(포백 전환)도 실험에 그쳤고, 수비진의 집중력은 오히려 무너졌다.
수비 붕괴는 심각한 수준
최근 4경기에서 12실점. 지난 김천전에서는 2-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2-3 역전패. 안양전에서는 페널티킥과 퇴장, 4실점으로 완패했다. 수비수 홍정운의 이탈이 뼈아프지만, 수비 집중력의 붕괴는 단순한 변수 이상이다.
대구는 무려 20경기 연속 실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수비 조직력의 구조적 한계이자, 시즌 내내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강등권 경쟁 대구만 뒷걸음질
FC안양은 대구전 대승으로 10위에서 9위로 상승했고, 수원FC는 포항 원정에서 5-1 완승을 거두며 반등에 성공했다. 반면 대구만 홀로 최하위에 고착되며, 강등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대구는 지난 시즌 11위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겨우 넘겼지만, 올해는 다이렉트 강등이 유력하다. 현재 흐름대로라면 2013시즌 이후 12년 만에 K리그2로의 강등은 현실이 될 수 있다.
재승격, 과거보다 훨씬 어렵다
대구는 2013시 강등 이후 3시즌 만에 다시 K리그1에 복귀했다. 그러나 최근 K리그2의 경쟁은 훨씬 치열해졌고, 재승격은 과거보다 더 어렵다는 평가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까지 경험한 팀이 다시 2부리그로 추락한다면, 그 파장은 단순한 전력 약화가 아닌 구단 전체의 체질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지금이 기로, 반등 없인 추락뿐
시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전술, 체력, 멘털 모두 무너진 지금의 흐름은 재정비 없인 바닥을 피할 수 없다. 남은 라운드에서 확실한 반등 없이는 2부 강등은 시간문제다.
김병수 감독과 대구 선수단은 지금이 진짜 ‘벼랑 끝’이라는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이대로면 진짜 강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