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로 무장한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이 유럽의 강자 맨체스터 시티를 격파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광주FC를 7-0으로 격파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팀까지 제압하며 아시아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다.
연장 혈투 끝에 4-3 승리
알 힐랄은 1일(한국시간) 미국 올랜도 캠핑 월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5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4-3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알 힐랄은 전반 9분 만에 베르나르두 실바에게 실점하며 어렵게 경기를 시작했다. 반격은 후반전에 시작했다. 1분 만에 마르쿠스 레오나르두의 골로 동점을 만들었고 6분 뒤에는 말콤의 골로 역전에 성공했다.
연장전에서도 치열한 골 경쟁
역전 후 3분 만에 엘링 홀란에게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다. 연장전에도 접전이 이어졌다. 연장전반 4분 칼리두 쿨리발리의 골로 알 힐랄이 다시 앞섰지만 14분 필 포든의 골이 나와 다시 동점이 됐다.
마지막 골은 알 힐랄에서 나왔다. 연장후반 7분 레오나르두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광주FC 7-0 격파 실력 그대로 발휘
알 힐랄은 지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 8강에서 K리그의 광주FC를 7-0으로 격파했던 팀이다. 당시엔 4강에서 알 아흘리에 패해 우승하지 못했지만 클럽 월드컵에서는 8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아시아 클럽 중 유일한 토너먼트 진출
알 힐랄은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아시아 클럽 중에서는 유일하게 토너먼트 라운드에 진출했다. H조에 속해 1승 2무를 기록하며 2위로 16강에 진출했고 이제 4강 진출까지 노리게 됐다.
우승 후보 맨시티 무너뜨려
맨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강호로 명장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이끄는 팀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알 힐랄의 반격이 더 강했다.
사우디의 오일머니로 구축한 강력한 스쿼드가 결정적인 순간에 위력을 발휘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맨시티를 제압하는 이변을 만들어냈다.
8강서 플루미넨시와 격돌
알 힐랄의 8강 상대는 플루미넨시(브라질)다. 플루미넨시는 16강에서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을 2-0으로 격파했다. 경기는 다음 달 5일 열린다.
아시아 축구의 자존심을 걸고 8강에 오른 알 힐랄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