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가 12일 공식 채널을 통해 황의조와 2년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시즌 노리치 시티 임대를 조기 종료한 후 합류했던 황의조는 알란야스포르에서 새로운 기회를 잡게 됐다.
커리어는 이어가지만 그림자는 여전
황의조는 알란야스포르에서의 계약 연장을 통해 유럽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이어가고자 하지만, 그를 둘러싼 불법 촬영 논란은 여전히 커리어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는 여성 2명을 동의 없이 촬영하거나 영상통화를 녹화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200시간,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400시간 이수를 선고받았다.
피해자 측은 황의조가 사안을 무마하려 했고, 온라인상에서의 2차 피해가 있었다며 엄벌을 촉구하고 있다.
항소 이유서에 담긴 복귀 열망
황의조 측은 항소심을 진행 중이며, 93페이지에 달하는 항소이유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해당 문서에는 한국 축구대표팀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가 담겼다. 황의조는 국가대표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2026년 북중미 월드컵에 출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대한축구협회의 대표 선발 규정상, 현재 형이 확정될 경우 집행유예가 끝난 이후 2년간 국가대표 자격이 제한된다. 이는 2026년 월드컵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화려했던 커리어, 불안정한 현재
황의조는 성남FC에서 프로에 데뷔한 후, J리그 감바 오사카를 거쳐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군 문제를 해결하며 화려하게 성장했다. 이후 프랑스 보르도, 잉글랜드 노팅엄 포레스트,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FC서울, 노리치 시티 등을 거치며 유럽 주요 리그를 경험했다.
하지만 최근 몇 시즌 동안 부상과 부진, 사생활 논란이 겹치며 커리어가 불안정해졌다. 노리치에서의 임대도 조기 종료되었고, 결국 튀르키예 무대로 향하게 됐다.
대표팀 복귀는 가능할까
황의조는 여전히 대표팀 복귀 의지를 꺾지 않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1심 판결이 유지될 경우 대표팀 자격 정지는 불가피하고, 여론 역시 그를 다시 태극마크로 받아들이는 데 거부감이 크다. 재계약으로 유럽 커리어는 이어가게 됐지만, 대표팀의 문은 더욱 멀어지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