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배구의 ‘레전드’ 김연경(37)이 자신의 이름값에 걸맞게 화려한 은퇴 무대를 장식했다.
김연경은 17~1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KYK 인비테이셔널 2025’를 통해 현역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를 소화했다. 지난 2024-2025시즌을 끝으로 공식적으로 은퇴했지만, 자신이 주최한 이 이벤트 경기가 실질적인 은퇴 무대가 됐다.
첫날 경기에서는 선수로서 마지막 모습을 보여준 김연경은 둘째 날에는 감독으로 깜짝 변신해 흥국생명에서 함께했던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과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세계올스타팀을 이끌며 짧게나마 지도자 경험을 쌓은 그는 “감독이란 자리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래에 지도자 생각도 있기 때문에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선수들이 내 얘기를 너무 잘 들어줘서 수월하게 지휘할 수 있었다. 앞으로 펼쳐질 지도자 인생에서 가장 편한 날이었을 것 같다. 앞으로는 기복이 심한 감독이 될 것 같다”며 유쾌한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국내외 스타 선수들이 대거 참석해 김연경의 마지막 무대를 빛냈고, 여전히 현역 못지않은 기량을 선보이는 김연경의 모습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경기 종료 후에는 올스타 선수들의 헹가래까지 받으며 ‘월드클래스’ 선수다운 화려한 퇴장을 장식했다.
김연경은 “선수로서 마지막 경기라 너무 좋다. 다음 인생으로 가는 것이 설렌다”라며 “후회되는 것은 없다. 은퇴식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이제는 그만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행사를 마무리한 김연경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새로운 미래를 준비할 계획이다. 현재 흥국생명 어드바이저로 일하며 배구와의 인연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앞으로도 한국 배구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로서 세계를 호령하며 한국 여자 배구의 위상을 드높인 ‘배구 여제’ 김연경. 그의 새로운 도전과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