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가 시즌 첫 2번 타순 배치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팀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이정후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내셔널스 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기에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2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후의 활약에 힘입어 샌프란시스코는 4-0 완승을 거뒀다.
직전 캔자스시티전에서도 3출루를 기록했던 이정후는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2번 타순에 배치됐다. 새로운 타순에서도 멀티히트를 포함해 3차례 출루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였다. 이로써 시즌 타율은 0.282, OPS(출루율+장타율)는 0.797을 기록했다.
1회초 첫 타석에서는 1-2 카운트 상황에서 시속 156km 속구에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서는 가운데 몰린 초구를 깔끔하게 통타해 우중간 안타를 기록했다. 이후 도루를 시도해 2루에서 세이프가 됐으나, 타석에 있던 윌머 플로레스의 송구 방해가 선언되면서 도루는 취소됐다.
7회초에는 침착하게 볼을 골라내며 볼넷을 얻어 무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다. 플로레스의 병살타로 3루까지 진루한 뒤 윌리 아다메스의 안타로 홈을 밟으며 첫 번째 득점을 기록했다.
8회초 1사 상황에서는 다소 높은 공을 우익선으로 쳐내며 이날 두 번째 안타를 추가했고, 플로레스의 안타가 나오면서 추가 득점까지 올렸다.
이정후의 뛰어난 활약과 함께 플로레스, 아다메스 등 동료들의 적시타가 어우러지면서 샌프란시스코는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 랜던 루프는 6이닝 5안타 2볼넷 2삼진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고, 후속 투수들인 랜디 로드리게스, 에릭 밀러, 카밀로 도발도 제 몫을 다했다.
2번 타순에서의 첫 경기를 성공적으로 소화한 이정후가 앞으로도 새로운 타순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