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는 강민호, 최형우!”
삼성 라이온즈의 ‘만능 유틸리티’ 류지혁(31)이 통산 10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달성하며 더 큰 목표를 향한 포부를 밝혔다.
류지혁은 21일 고척 키움전에서 선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기여한 동시에 KBO리그 역대 184번째 1000경기 출장 선수가 됐다. 40년이 넘는 KBO 역사에서 200명도 달성하지 못한 기록으로, 프로에서 10년 이상 꾸준히 활약해야만 가능한 성과다.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서 두산에 지명된 류지혁은 KIA를 거쳐 삼성에 정착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성과 함께 안정적인 타격 능력을 겸비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적도 있지만, 그라운드에 있을 때는 항상 자신의 몫을 확실히 해내고 있다.
2024년까지 953경기에 출전한 류지혁은 올시즌 47경기를 뛰며 1000경기 출장 고지에 올랐다. 경기 후 그는 “1000경기 출장은 알고 있었다.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 ‘아, 1000경기 뛰었구나’ 싶었다. 더 많은 경기 뛰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특히 류지혁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몸 관리에 진짜 신경 많이 쓰고 있다. 트레이닝 파트와 얘기도 더 많이 한다. 1000경기 했는데, 더 큰 목표를 세우려 한다. 강민호, 최형우다. 민호 형은 2400경기 넘게 뛰지 않았나. 나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류지혁이 1000경기를 달성한 날 기준으로 강민호는 2413경기, 최형우는 2225경기를 기록 중이다. 이들은 KBO 역대 최다 출장 1위와 4위에 해당하는 레전드들이다. 강민호는 최초 2500경기 달성이 보이고, 최형우도 3위 박용택(2237경기) 추월이 시간 문제다.
100경기씩 10년을 더 뛰어야 2000경기에 도달할 수 있는 먼 길이지만, 류지혁은 확실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 그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으려 한다. 너무 숫자놀음 같다. 신경을 안 쓰려고 한다”면서도 “올해는 숫자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그냥 오늘 경기에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베테랑으로서 팀을 이끌어가는 역할에 대해서도 류지혁은 “민호 형, 병호 형, 자욱이 형이 선배들 모아서 얘기했다. 나도 후배들과 다시 얘기했다. 우리 선수들 잘할 것이다”라며 “팀 경기다. 개인이 잘한다고 이기는 것도 아니고, 못한다고 지는 것 또한 아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최대한 열심히 하자고 했다”고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1000경기 출장이라는 의미 있는 기록을 시작점으로, 류지혁이 어디까지 기록을 늘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