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를 질주하던 대전하나시티즌에 이번 시즌 첫 ‘위기’가 찾아왔다. 견고했던 수비가 흔들리고, 핵심 선수들의 부상이 겹치면서 15경기 8승4무3패(승점 28)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전북 현대의 거센 추격에 불안한 모습이다.
1경기를 덜 치른 전북 현대와 승점이 같아진 상황에서 대전은 리그 3경기 무승(2무1패)의 부진을 겪고 있다. 코리아컵까지 포함하면 4경기에서 2무2패로 승리가 없다. 반면 전북은 리그 10경기 연속 무패(7승3무)로 상승세를 탄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수비 불안이다. 황선홍 감독이 최근 공격보다 수비 안정화에 집중했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고 있다. 대전은 최근 FC서울(0-0 무)과 수원FC(0-3 패)전에서 총 53개의 슛을 허용했다.
서울전에서는 23개의 슛을 내주고도 무실점으로 버텼지만, 수원FC전에서는 30개의 슛(유효 슛 19개)을 허용하며 후반 막판 3골을 내리 내줬다. 이어진 코리아컵 전북전(2-3 패)까지 공식전 2경기 연달아 3실점을 기록하는 등 수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대전은 여전히 리그에서 김천 상무와 함께 21골로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지만, 16실점으로 실점이 많은 편이다. 핵심 선수들의 부상도 위기의 한 원인이다. 코리아컵에서 팀의 핵심인 밥신과 김문환이 동시에 부상으로 이탈해 수비 불안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황선홍 감독도 수원FC전 완패 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다. 딱히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라며 “전체적인 문제다. 교체, 전술 등 여러 면에서 감독인 내가 판단을 제대로 못하는 것 같다. 고비가 왔다. 전체적인 정리가 필요하다”라고 자성했다.
대전은 5월에 3경기를 남겨두고 있으며, 6월에는 입대자 4명이 있지만 A매치 휴식기가 있어 재정비할 시간이 있다. 황 감독은 “이런 고비가 없을 거라고 생각하진 않았다. 얼마나 슬기롭게 잘 넘기느냐가 중요하다”며 위기 극복의 의지를 다졌다.
개막 이후 거침없이 달려온 대전이 이번 첫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고 선두 자리를 사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