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2일 만의 복귀 최충연, 그리고 감독의 기대
삼성 라이온즈의 투수 최충연이 812일 만에 1군 마운드에 복귀했다. 지난 9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구원 등판해 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복귀를 알렸다. 박진만 감독은 경기 전편한 상황에서 등판시키려고 했지만 불가피하게 올렸다며 오랜만의 마운드에서 위기를 막아내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원래 포스 있는 선수다. 자신감만 회복하면 충분히 불펜에서 큰 역할을 해줄 능력을 갖췄다며 최충연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최충연 긍정적인 평가와 커맨드에 대한 기대
박 감독은 첫 복귀전에서 특히 볼과 스트라이크의 차이가 뚜렷하지 않았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봤다. 그는 볼넷을 내주지 않고 잘 막아줬다며 향후 커맨드 발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러한 평가는 최충연이 앞으로도 불펜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다는 신호였다.
두 번째 등판, 불운과 흔들린 제구
그러나 10일 KT전에서는 상황이 달랐다. 팀이 1-5로 뒤진 5회에 등판한 그는 ⅓이닝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첫 타자 허경민의 타구가 3루 베이스를 맞고 튀어 오르는 불운이 겹쳤다. 이는 김영웅이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타구였으나 내야안타로 기록되며 흐름이 꼬였다.
두 번째 타자 안현민을 2루수 땅볼로 처리했지만, 세 번째 타자 강백호와의 승부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0-2 유리한 카운트에서 변화구 제구가 크게 흔들리며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허용했다. 이는 박진만 감독이 첫 경기에서 칭찬했던 커맨드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구속과 구종
이날 최충연의 구속은 최고 144km/h, 최저 138km/h였으며 직구 2개, 슬라이더 11개, 체인지업 1개를 던졌다. 총 14구 중 스트라이크는 8개로 스트라이크 비율은 57.1%에 그쳤다.
실점 장면
이승현으로 교체된 뒤, 다음 타자 김상수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최충연의 책임주자가 홈을 밟았다. 이는 기록상 그의 실점으로 남았다.
향후 과제
두 번째 등판은 불운이 있었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제구력에 있었다. 특히 강백호 상대로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고도 이를 살리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앞으로 최충연이 다시 예전의 날카로운 커맨드를 되찾을 수 있을지, 그리고 삼성 라이온즈 불펜의 핵심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