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파이어볼러 홍민기, 롯데의 후반기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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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에서 시속 150km 중반의 강속구를 던지는 좌완 투수가 불펜 한 자리를 안정적으로 맡을 수 있다면, 어떤 팀이든 두 팔 벌려 환영할 일이다. 롯데 자이언츠에는 그 희망이 현실이 되고 있다. 바로 홍민기 이야기다.

군 복무 후 돌아온 유망주, 급성장의 배경

홍민기는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지명될 정도로 기대를 모은 투수였지만, 그동안 부상과 기회 부족으로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러나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그는 2023년 김태형 감독의 눈에 띄며 재조명을 받기 시작했다.

스프링캠프에는 합류하지 못했지만, 일본 지바현에서 바이오메카닉 트레이닝을 받으며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했다. 이후 2군에서 여러 코치들과 함께 기량을 가다듬었고, 평균 구속이 150km 중반까지 상승한 파이어볼러로 성장했다.

2025 시즌, 본격적인 1군 활약 시작

올해 5월 삼성전을 시작으로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불펜은 물론 선발 등판에서도 인상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특히 두산전에서는 5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데뷔 첫 선발승 기회를 만들었다. 최고 시속 156km, 평균 구속 150km를 기록하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투피치 스타일의 투수지만 포심이 커터성 무브먼트를 보이고, 슬라이더도 빠르고 느린 두 가지 버전으로 던진다. 사실상 3개의 다른 구종을 구사하는 셈이다.

필승조 보좌자에서 필승조로

김태형 감독은 홍민기를 일찌감치 불펜 자원으로 낙점했다. 현재는 필승조를 보좌하는 역할이지만, 상황에 따라 필승조의 중심이 될 수도 있는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김 감독은 연투에 따른 피로가 누적될 수 있는 상황에서, 홍민기가 유연하게 투입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부하에 시달리는 롯데 불펜, 해결책 될 수 있을까

전반기 막판 롯데 불펜은 과부하 징후가 뚜렷했다. 마무리 김원중이 어깨 통증으로 빠지면서 필승조 체계가 흔들렸고, 정현수는 6월까지 2.61 ERA를 기록하다가 7월 들어 급격히 무너졌다. 이미 리그 최다 등판(54경기)을 기록 중이며, 시즌 87경기 페이스다.

이 상황에서 홍민기가 좌완 계투로 정현수의 부담을 덜고, 정철원, 최준용과의 역할 분담을 통해 필승조에 준하는 역할을 해준다면, 롯데 불펜 운용이 훨씬 안정될 수 있다. 물론 홍민기 역시 혹사 없이 체계적인 관리가 전제되어야 한다.

후반기 롯데의 키플레이어

현재 홍민기는 단순한 유망주를 넘어, 팀 불펜의 운명과 성적까지 짊어질 중요한 존재가 되고 있다. 불펜 운용의 핵심축이 될 좌완 파이어볼러의 후반기 활약은, 롯데가 가을야구를 향해 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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