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기세의 한화 이글스가 21세기 들어 첫 10연승을 달성했다. 1999년 이후 26년 만의 대기록이다.
한화는 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7-5 역전승을 거두며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제 한화는 1992년 기록한 구단 역대 최다 연승(14연승)까지 바라보는 상황이다.
경기 초반은 순탄치 않았다. 선발 엄상백이 불안한 투구를 보이며 0-2로 끌려갔고, 3회 문현빈의 적시타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4회 다시 실점하며 1-4로 벌어졌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는 한화였다. 5회 플로리얼의 솔로 홈런으로 추격에 나섰고, 7회에는 황영묵의 적시 내야 안타와 문현빈의 희생플라이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의 하이라이트는 9회초였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문현빈이 키움 마무리 주승우의 포크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넘기는 짜릿한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노시환, 채은성, 이상혁의 연속 안타로 추가점까지 뽑아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날의 영웅 문현빈은 3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의 주역이 됐다. 외국인 타자 플로리얼도 5타수 2안타(1홈런) 1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한화는 이 승리로 시즌 25승13패를 기록, 우천으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2위 LG와의 승차를 1.5경기로 벌리며 선두 자리를 더욱 굳건히 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는 한화의 행보에 리그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