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LA 다저스와의 시리즈에서 3경기 만에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 회복 신호를 보냈다. 하지만 김혜성의 결장으로 기대했던 한국인 빅리거 맞대결은 또다시 성사되지 않았다.
이정후 2타점 3루타로 경기 뒤집어
이정후는 16일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지난 1·2차전에서 침묵했던 그가 마침내 타격감을 되찾는 모습을 보여줬다.
결정적인 순간은 4회초였다. 1사 1·2루 상황에서 이정후는 상대 투수의 152km/h 싱커를 정확히 포착해 1루수 옆을 뚫고 나가는 강한 타구를 날렸다. 이 타구는 그대로 3루타가 되며 2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날 2타점 3루타로 팀이 3-5로 뒤진 상황을 3-3 동점으로 만들어 경기 흐름을 바꾸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아쉬운 호수비에 막힌 마지막 타석
이정후는 이날 총 5타석에 나서며 적극적인 타격을 선보였다. 초반 두 타석에서는 내야 땅볼로 물러났고, 6회초에는 우익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는 잘 맞은 타구를 날렸지만 아쉽게도 토미 에드먼의 호수비에 막혔다. 2루수 정면으로 향한 강한 타구였지만 에드먼이 좋은 수비로 처리해냈다.
김혜성 결장으로 한국인 대결 무산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였던 이정후와 김혜성의 직접 대결은 성사되지 않았다. 김혜성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틀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되면서 팬들이 기대했던 키움 시절 동료들의 맞대결을 볼 수 없었다.
이정후 2타점 3루타에도 샌프란시스코, 아쉬운 역전패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의 활약으로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지만 끝내 4-5로 역전패를 당했다. 4회초 이정후의 2타점 3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으나, 5회말 다저스 앤디 파헤스의 역전 3점 홈런에 무너졌다.
팀은 재역전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2연패에 빠졌지만, 이정후가 침묵을 깨고 중요한 순간에 팀에 기여한 것은 긍정적인 신호다.
시즌 성적 소폭 상승
이날 경기로 이정후의 시즌 타율은 0.265가 됐고, OPS는 0.760을 기록했다. 3경기 침묵 후 터진 이번 안타가 하반기 도약의 발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이정후 개인으로서는 타격감 회복과 함께 중요한 상황에서 큰 역할을 한 의미 있는 경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