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홍명보호가 이제 본격적인 월드컵 준비 모드로 전환했다. 그 첫 신호탄이 바로 배준호의 이례적인 추가 발탁이다.
22세 이하 대표팀에서 갑작스럽게 승격
홍명보 감독은 10일 쿠웨이트와의 3차 예선 최종전을 앞두고 배준호(22·스토크시티)를 추가로 호명했다. 배준호는 A매치 기간 동안 22세 이하 대표팀에서 호주전을 뛰었지만, 갑작스럽게 성인 대표팀 합류 명령을 받았다.
이미 훈련과 경기를 소화한 만큼 체력과 경기 감각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 주목할 점은 손흥민, 이강인, 이재성, 문선민, 양현준, 전진우 등 측면 자원이 충분한 상황에서도 배준호를 호출했다는 것이다.
차세대 에이스 육성의 시작
본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성장 가능성이 큰 젊은 선수에게 기회를 주겠다는 홍명보 감독의 의도가 명확하다. 특히 손흥민이 정상 컨디션이 아닌 만큼, 그의 주 포지션인 왼쪽 윙어에 배준호를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
2003년생 배준호는 현재 대표팀에서 막내 축에 속하지만, 유럽 진출 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년 후 월드컵이 열릴 시점에는 한층 더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월드컵 히스토리가 증명하는 변화의 법칙
과거 월드컵을 돌아보면 예선에서 활약한 베테랑 선수들이 본선에 가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했다. 반대로 예선에서는 많은 시간을 뛰지 않았지만 월드컵을 앞두고 급성장해 본선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많았다. 지난 카타르 월드컵의 이강인이 대표적인 사례다.
배준호가 1년 후 비슷한 성장 궤적을 그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더불어 엄지성(스완지시티),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등 다른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 라인에 걸친 지각변동 예고
배준호의 발탁은 단순한 추가 호명이 아니다. 홍명보 감독이 본격적으로 월드컵 준비 모드로 전환했다는 신호다. 공격진뿐만 아니라 미드필드, 수비라인까지 전 포지션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1년은 월드컵 본선에서 뛸 최종 라인업을 결정하는 중요한 시기다. 홍명보 감독도 초점을 온전히 북중미 월드컵에 맞춰 선수들의 기량과 활용 가치를 면밀히 판단할 것으로 예상된다.
쿠웨이트전은 단순한 예선 마무리가 아닌, 월드컵을 향한 새로운 여정의 출발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