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11회 연속 본선 진출 한국 축구대표팀이 극한의 원정 환경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이며 역사적인 순간을 만들어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6일 새벽 이라크 바스라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에서 이라크를 2-0으로 완파하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교체 선수들의 완벽한 활약
승부의 열쇠는 홍명보 감독의 탁월한 용병술이었다. 전반 이라크 핵심 공격수 알리 알 하마디의 퇴장으로 수적 우위를 점한 한국은 후반 들어 적극적인 교체 카드를 썼다.
후반 15분 오세훈과 황희찬을 빼고 오현규와 문선민을 동시 투입한 것이 결정타였다. 후반 18분 문선민의 측면 크로스를 받은 설영우가 이강인에게 연결했고, 이강인이 다시 김진규에게 패스하며 만들어낸 골이 선제골이 됐다.
후반 36분에는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전진우가 빛났다. K리그1 득점왕의 면모를 보여준 전진우는 황인범의 패스를 받아 오현규에게 절묘한 어시스트를 제공했다. 수원 삼성 유스 출신 동료들의 환상적인 합작품이었다.
극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은 정신력
45도를 넘나드는 무더위와 6만 5천여 명의 적대적인 홈 관중, 불안정한 지역 정세까지 겹친 악조건 속에서도 한국은 흔들림 없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특히 손흥민과 김민재 등 핵심 선수들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대체 자원들이 완벽하게 역할을 해냈다.
조기 본선 진출로 여유 확보
이날 승리로 한국은 5승 4무(승점 19)를 기록하며 조 1위를 유지했다. 2위 요르단(승점 16)과 3점, 3위 이라크(승점 12)와는 7점 차를 벌리며 10일 쿠웨이트전 결과와 상관없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아 최초, 세계 6번째 대기록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11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아시아에서는 최초이자 세계적으로도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에 이어 여섯 번째 기록이다. 1954년 첫 출전을 포함하면 한국은 통산 12번째 월드컵 무대를 밟게 된다.
홍명보의 완벽한 복귀
각종 논란 속에서 출발했던 홍명보호는 결국 중동 5개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2026년 북중미 월드컵 티켓을 확보했다. 선수로 4회, 코치와 감독으로 월드컵을 경험한 홍명보 감독이 10년 만에 다시 사령탑으로 월드컵 무대에 서게 됐다.
극한의 원정 환경에서도 완벽한 경기력으로 역사를 만들어낸 홍명보호. 이제 2026년 북중미에서 한국 축구의 새로운 전설을 써내려갈 차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