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전격 사퇴 이후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이어받은 조성환 감독 대행이 팀 분위기 쇄신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 잊지 않겠다”
조성환 대행은 3일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를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팀 부진의 책임은 코치진 모두에게 있다”며 “이승엽 감독님이 떠나신 만큼 우리는 다른 의미에서 책임을 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날 오전 이승엽 전 감독과 나눈 통화에 대해서는 “서로 미안하다는 말을 주고받았다”며 “감독님이 두산에 대한 애정이 크시다. ‘두산을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주축 선수들 2군 강등, 코치진도 전면 개편
조성환 대행은 과감한 변화를 단행했다. 주장 양석환을 비롯해 강승호, 조수행 등 핵심 선수들을 2군으로 내려보냈다. “주전으로서 책임감을 보여줘야 한다는 판단에서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며 “준비되면 언제든 기회를 주겠지만, 변화가 없다면 기회도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코치진도 대폭 바뀌었다. 박석민 타격 코치는 팀을 떠나고, 박정배·이영수 코치는 2군으로 이동했다. 1군은 조성환 대행을 중심으로 고토 고지 수석코치, 조중근 타격 보조코치 등 새로운 체제로 재편됐다.
“야구장에서 절대 인상 쓰지 말자”
조성환 대행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태도’였다.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일수록 선배들이 역할을 해야 한다”며 “우선 야구장에서 ‘절대 인상 쓰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어 “후배들이 잘 따라올 수 있도록 선배들이 잘 이끌어달라”고 당부했다며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곽빈 복귀로 새로운 시작
이날 두산은 시즌 첫 등판을 앞둔 곽빈을 선발로 내세우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타선은 정수빈-김대한-제이크 케이브-김재환-김기연-임종성-김민혁-김준상-박준순 순으로 구성했다.
전면 개편을 통해 팀 분위기 쇄신을 도모하는 두산이 조성환 대행 체제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