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월드컵 아시아 예선 B조 9차전을 앞두고 이라크 바스라에 도착한 홍명보호 축구대표팀이 핵심 선수들의 부재 속에서 대안 전력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
완전체 훈련은 단 이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일 밤 이라크 바스라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서 21명이 전세기에 탑승했고, 현지에서 중동 리그 소속 권경원, 원두재, 조유민, 박용우가 합류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치른 이강인도 3일 마지막으로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6일 새벽 3시 15분 킥오프되는 이라크전을 앞두고 완전체로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은 4일과 5일 단 이틀뿐이다. 그레이엄 아놀드 신임 감독 체제로 전술이 바뀐 이라크를 상대로 짧은 준비 기간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예고된 핵심 선수들의 리스크
더 큰 고민은 핵심 선수들의 컨디션이다. 수비의 중심축 김민재는 부상으로 이번 소집에서 제외됐고, 주장 손흥민도 최근 발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다. 홍명보 감독은 출국 전 “손흥민의 의지는 충분히 들었지만, 2경기가 있는 만큼 어느 경기에 집중할지 현지에서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기용 방침을 밝혔다.
시즌을 마친 유럽파 선수들의 체력적 부담도 변수다. 이라크 현지 기온이 낮에는 45도, 저녁에도 35도 가까이 치솟는 혹독한 환경에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
K리그 최고 폼의 ‘전북 트리오’가 해답
이런 상황에서 홍명보 감독의 시선이 최근 K리그1에서 맹활약 중인 전북 현대 선수들에게 쏠리고 있다. 거스 포옛 감독 체제에서 13경기 연속 무패(9승 4무)를 달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는 전북 소속 선수들이 플랜B의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격진에서는 리그 득점왕(11골)을 달리고 있는 전진우가 가장 주목받는다. A대표팀 첫 발탁이지만 윙포워드에서 중앙으로 이동하며 어느 각도에서든 골을 넣는 뛰어난 골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아시아 최고 수준의 미드필더진과 호흡을 맞춘다면 충분한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비진에서는 베테랑 박진섭이 김민재의 대안으로 거론된다. 전북의 주장으로 센터백뿐 아니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그는 중동파 수비수들과의 조합을 통해 수비진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 능력도 추가 무기다.
혹독한 환경과 핵심 전력의 공백 속에서 홍명보호가 어떤 해답을 제시할지 주목된다.